도시인데, 공기가 산 같아.
그게 처음 강원도 도시를 걸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서울에선 아침이면 사람 냄새,
버스 안에선 스마트폰 불빛,
거리엔 발걸음이 쫓기듯 급하다.
근데 강릉은, 춘천은…
같은 도시여도 숨이 달랐다.
🌿 남대천 숲길 – 물이 마음을 먼저 데려가는 길
강릉의 남대천.
사람들은 보통 바다 보러 가느라 이 길은 놓친다.
근데 난 바다보다 여길 더 오래 기억한다.
남대천 숲길은
길 옆으로 나무들이 줄 맞춰 서 있는데
그 나무 사이로 들리는 건
새소리도, 바람 소리도 아닌 ‘조금씩 정돈되어 가는 내 생각’이었다.
특별한 이정표도, 관광 포인트도 없는데
걷다 보면 마음이 좀… 정리돼.
별일 없는데 괜히 답답할 때,
말 없이 나를 붙잡아 주는 길 같달까?
그리고 그렇게 걷고 걷다가
“아, 괜찮네. 그냥 이렇게 살아도.”
하는 결론을 아무렇지 않게 내버리는 길.
🌲 춘천 공지천 – 인기 많지 않아서 더 좋은 숲
춘천역 근처.
공지천이라는 곳이 있다.
그냥 공원 같지만
그 길을 오래 걸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순간이 온다.
누가 그러더라.
“춘천은 사람도 조용하고, 숲도 조용하다”고.
걷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그 몇 명마저도 말을 줄인다.
그리고 그걸 본 나도 그냥 조용히 걷는다.
나무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공원은 ‘이 길이 좋다’는 표시도 안 하지만
몸이 먼저 기억해버리는 길이 있다.
걷다 보면
자꾸 핸드폰을 꺼내지 않게 되고,
사진보단 그냥 바람이 좋다.
아무것도 안 남겨도 되는,
그게 진짜 힐링이지.
💬 그래서 강원의 도시숲은 ‘덜’해서 더 좋다
강원의 도시숲엔
“이게 유명한 장소입니다” 같은 문구가 없다.
인스타용 포인트도,
멋진 카페도,
화려한 간판도 없다.
대신
그곳엔 쉼이 있다.
침묵을 허락하는 나무와,
걷기만 해도 무언가가 ‘정돈되는’ 길.
그리고 나는 그런 숲길을 좋아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무 말도 없는데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
아무나 못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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